딜레마에 빠진 회피 시스템, 정체성을 포기해야 하는 '간파'
에키드나 레이드에는 '간파'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는 보스의 특정 패턴을 이동기(스페이스)로 정확한 타이밍에 회피하면 공략에 유리한 효과를 얻는 '저스트 회피' 개념이다. 타이밍을 맞춰 적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이 시스템은 그 자체로 신선하고 재미있는 공략 요소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포격 강화' 각인을 채용한 블래스터에게서 발생합니다. '포격 모드'로 진입하면, 핵심 메커니즘은 '간파' 시스템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설계적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포격 모드 상태에서 이동기(스페이스)를 사용하면, 포격 모드가 강제로 취소된다. 즉, 레이드 공략의 핵심 기믹인 '간파'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블래스터의 가장 중요한 공격 수단이자 정체성인 포격 모드를 스스로 포기해야만 하는 극도로 불합리한 선택에 직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계산된 리스크와 보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클래스의 정체성이 콘텐츠의 핵심 순환 구조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근본적인 설계 철학의 붕괴입니다.
아군을 위협하는 자동 포탑과 소환수
레이드 2관문의 또 다른 메커니즘 충돌로 인해 더욱 증폭됩니다. 여기서는 플레이어의 능동적 선택이 아닌, 클래스의 지속 기술이 파티 전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에키드나 2관문에는 보스가 여러 분신으로 흩어지고, 유저들이 그중 진짜 보스를 찾아내야 하는 기믹이 존재합니다. 블래스터는 아이덴티티 스킬 사용 시 주변의 적을 자동으로 공격하는 보조 포탑(AC)을 설치하는데, 이 스킬이 기믹 파훼를 방해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작용한다.
기믹이 시작될 때 이 자동 포탑이 남아있으면, 플레이어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변의 '가짜 분신'을 멋대로 공격합니다. 그리고 가짜 분신이 피격당하는 즉시, 파티 전체를 위협하는 거대한 장판 공격이 발동된다. 포탑의 공격 범위가 이례적으로 넓어, 가짜 분신을 타격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설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클래스의 핵심 스킬이 파티 전체에 대한 예측 불가능한 부채로 돌변하는 것이다. 자신의 고유 스킬이 아군을 위협하고 공략을 망치는 주범이 되는 경험은 극도의 불쾌감을 유발하며, 개발팀이 소수 직업의 메커니즘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또 다른 사례입니다.
소수 직업의 설움
블래스터는 현재 유저 수가 매우 적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마이너 직업'입니다.
모든 불만의 핵심은 '캐릭터가 약해서'가 아니라 플레이하는 유저가 적기 때문입니다.
블래스터가 아니더라도 비주류 직업을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누구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수 직업은 개선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팬심으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